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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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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수의 운영하면서 가장 가슴아팠던 고객이야기..

등록자효수의

등록일2014-07-31

조회수7,159

어느 날 오후 전화가 오다가 끊겼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네 고객님 효수의입니다. 급한 일 있으세요?"

"아, 수의를 사려고 하는게 아니고요.. 엄마가 여기서 수의를 사셨나봐요."

"네네.."

 

가끔 떴다방, 행사장(생필품 주고 어르신들 초대해서 1~2개월 재롱떨다가 수의 판매집단)에서 고가의 수의를 구매했다는 연락이 온다. 이번에도 그런 줄 알고 상담을 진행했다.

 

"근데 못 입혀드려서 어떻게 해야할까 해서요" "아 환불하려는건 아닌데요"

"네?"

"식이 끝나고 엄마유품 정리하다가 생각지도 못 한 곳에서 수의가 나와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연락드렸어요"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어떤 고객님인지 정말 궁금했다. 수의 판매를 하다보면 고객 10명 중 8명이 자녀나 손자들이 준비하고 2명이 당신의 수의를 직접 준비하신다.

 

어르신들이 직접 준비하시는 경우는 솔직히 안쓰럽다.

수의는 과거에 자식들이 윤달에 준비해왔다.

 

부모님 마지막을 생각했다는 것도 죄스러워 손(귀신)이 없는 윤달기간에 귀신 몰래 준비했던 것이 수의였다. 하지만, 지금은 효심이 깊어 부모님마지막을 생각조차 안해서 준비를 안 하는지 세상이 급박하고 치열하다 보니 그럴 여유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수의를 직접 준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런 비유를 들면 웃길 수도 있지만 군생활의 마지막 모습이 떠 올랐다.

전역하는 선임이 있으면 후임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전투모나 전투복에 수고와 기억의 의미로 메시지나 이름을 자수놓아 준다.

 

전역선물을 받고 떠나는 이도 전에는 선임들의 전투모, 전투복을 준비했을 것이고 그렇게 여러명의 선임의 마지막 선물을 준비해주고야 자신도 받게 된다.

<전역모, 한진식전역사진>

 

수의도 예전에는 자식이 준비했고, 그 자식이 부모가 되면 자녀에게 받는 것이었는데 풍습/관습이 사라져가고 있다.

안타까운 생각을 하던 중 해결방법은 고객님께서 먼저 제시하셨다.

 

"어머니가 미리 준비한 옷이니 태워서 하늘로 보내줄 생각인데 괜찮을까요"

"네~ 좋은 방법이네요. 입혀드리진 못했지만 늦게라도 하늘로 보내드리면 좋은 딸이라고 만족하시지 않을까요?"

 

 

나의 대답의 흐느낌이 더욱 커짐을 느꼈다. 인견수의를 앞에두고 통화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상상되어 올라오는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환불이 될까 당황스러웠던 것이 아니라, 어르신이 직접구매하셨다면 분명 맞춤으로 제작해드렸을텐데 주인이 정해진 수의를 다른 주인을 찾아야 되는지 싶어 당황스러웠다.

 

장례지도사(책)에 보면 장례식 마지막 과정에 "탈상"이라는 과정이 있다.

탈상은 장례식의 슬픔을 털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다.

이미 탈상하신 고객이 효수의를 보고 슬픈 감정이 든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어르신께서 수의를 직접 준비하셨지만 이 고객의 경우 자녀분들이 '수의 전통과 풍습'를 알았다면 직접 준비하셨을 효자들을 키웠던 것 같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전화하는 내내 고객님이 쏟아지는 슬픔을 참아내시는 소리에 전화를 끊고 한참이 먹먹했다.

 

통화 후 항시 들고다니는 수첩에 메모했다.

 

내 욕심으로 수의를 팔지 말 것.

돈 몇 푼에 자식과 부모의 끈끈한 정에 거짓을 더하지 말 것.

대한민국 최고 수의, 효수의 대표 한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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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채

| 2014-08-03

추천0반대0댓글수정삭제

한진식 대표님 항상 응원합니다

효수의

| 2014-08-27

추천0반대0댓글수정삭제

성윤채고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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